도서문답본래 사진 전문 블로그로 아이덴티티를 정한 이상 텍스트 문답은 잘 하지 않습니다만,
스티플님, 정시퇴근님 두 분이 한꺼번에 저를 지목하시고(...) 독서 관련해서라면 재미있게 써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몇 자 적어 볼까요...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이래저래 피곤하지만 공사 다망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좀 잤으면 좋겠네요(...)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저도 사람이라 밥 먹고 잠 자고 섹스하고 독서하는걸 아주 좋아하죠.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취미 란에 '독서와 음악감상'적는 이들입니다. 그건 취미라기보다 그저 인생이라고 여깁니다만.
세상에 즐길게 많고 많은데 적어놓을게 독서와 음악감상뿐이라니... 너무 재미없는 인생이군요.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본래 한달에 10~15권 정도 읽는데... 요즘 일에 치이다 보니... -_-; 대여섯 권쯤 되나 봅니다.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순수문학, 동양철학, 사진집, 사진 기술집, 만화 등이 많은데, 전반적으로 기피하는 분야 없이 다 읽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테고리가 아니라 개개 작품의 '질'입니다.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인간의 보물이죠.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인생입니다.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제 관심사가 아니라서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저와 나름대로 친한 이들은 모두 열심히 읽고 삽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제가 알 바 아니죠.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요즘 읽은 것으로는 최해심 님의 '변방의 바람' (상하권. 신영미디어) 을 추천하고 싶군요. 나온지는 좀 된 소설입니다만.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로 깊은 연구와 고증에서 비롯된 유려한 문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많이 선뵈는 미니픽션이나 귀여니 류의 소설에도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 '자체'라고 해서 편견을 갖지는 않습니다. 다만 훑어보아 그것이 읽을만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역시 그럴 가치가 있는게 별로 없다고 할수 있죠.
웹상에서 많은 창작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재나 느낌에만 기댄 나머지,
문학으로서의 표현 양식인 문장을 다듬지 않은 소설들은 읽지 않습니다.
남들에게도 읽을 가치가 없다, 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저로선 시간을 그런 것을 읽는 데에 쓰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만화책이 책이 아니면,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가 아닐까요? 또는 SUV는 차가 아닌 다른 무엇이겠습니까?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은 실용적인 가치로 읽고, 문학은 이해하고 즐기려는 존경을 담아 읽죠.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건 만연해 있는 판타지와 무협지의 대부분이 소비문학이라 불려도 별 할말 없는 수준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판타지를 쓴다면 미들 어스 세계관, 무협지를 쓴다면 부모님의 원수. 아, 정말 지겹지도 않습니까?
재미로 읽을만한 책들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전동조님의 묵향을 좋아하는 편이죠.
다만 소비문학으로 치부해 버릴 수 없는 몇몇 마스터피스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자신의 창작물을 손에 쥐었을 때만큼 기쁠 때가 있을까요. 상상하기엔 그렇습니다.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문학 쪽 작가들은 딱히 정해두지 않고, 만화 작가로서라면 우라사와 나오키, 히로카네 켄시, 스즈에 미우치, 요시나가 후미, 타케히코 이노우에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하시죠?
당신이 계셔 주셔서 구더기들이 들끓는 세상을 인간답게 살고 있습니다. 뮤즈의 축복이 그대들과 함께하시기를.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절 아는 분들은 제가 문답을 싫어한다는걸 아실 겁니다. 내가 싫어하는 걸 남에게 베풀지 말라고 하더군요. 탈무드였을 겁니다 :)